▲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밝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NLL 관련 '영토주권 포기' 발언(남측은 앞으로 NLL 주장하지 않을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에 본인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힌 뒤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대선 정국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던 중 때아닌 NLL 논란이 불거져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 조금씩 바뀌고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규명이 안 되는 가운데 과연 녹취록은 공개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관한 판단도 제각각이라 여야의 각축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15일, 월요일로 시간을 옮긴 고정코너 '전방위토크'에서 NLL 논란을 포함하여 공방 속에 숨어있는 여야의 대선 전략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부터 새로운 대담자로서 출연한 고진화 전 의원은 "정문헌 의원이 문제 제기가 상당히 모호하다"며 "첫날은 비밀회동, 비밀합의를 언급하더니 그다음엔 그냥 단독회담 대화록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본인이 정확하게 지적한 게 무엇인지 실체가 드러나야 거기에 따른 진상규명이 논의될 텐데, 그걸 밝히고 있지 않아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것.
또 다른 대담자인 진중권 교수는 "일단 말을 바꾸면서 임팩트가 뚝 떨어졌다"며 "이제 남는 것은 대화록인데 공개하는 데에 법적인 문제도 있고, 실제로 그걸 본인이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15년간 공개가 불가능한 당시 회담 기록을 열람하는 데에 문제가 있고, 정 의원 본인의 발언이 전달하는 투로 이루어지는 등 원래 제기되었던 실체가 굉장히 모호한 상황이라는 것.
또한 진 교수는 "상대방을 반국가 분자라고 몰아붙이는 이런 틀 자체가 결국 그간의 대통합 행보와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며 "자기가 해왔던 행보를 완전히 뒤집는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모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새누리당, 상대방 반국가 분자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모종의 위기의식" 고 전 의원 역시 "이러한 (안보) 이슈는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논쟁"이라며 "선거 캠프에 새로운 인물들을 꾸렸다고는 하지만, 기존에 비난받았던 '보수꼴통' 같다는 대중의 압박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전 의원은 "현재 여당에도 야권의 강력한 무기인 후보단일화에 대응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며 "그걸 결국 '친노 종북 프레임'으로 풀어가려는 데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은 후보단일화라는 드라마틱한 국민감동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데에 반해 새누리당에는 그에 상응할 만한 무기가 없어 결국 낡은 프레임을 들고 나서는 무리수를 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