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방문해 언론사 주식 비밀 매각 협의와 관련해 항의했다.
이주영
MBC 노조가 정수장학회와 MBC 사측 간 비밀회동을 강력 비난했다. 노조는 15일 특보를 발행하고 "김 사장이 국민 재산을 통째로 박근혜 후보에게 헌납하려다 사전에 발각된 것"이라며 "정수장학회 지분매각은 국민 재산을 갖고 박근혜 후보 측의 선거운동을 도와, 그 공로로 자신의 불법행위에 대한 구속수사를 회피하려고 한 (김 사장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뉴스데스크를 통해 비밀회동이 아니라고 우기며 단순한 업무보고 내지 업무협의의 일환이라고 했지만 대화록에는 '극비리에 추진'한다는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언급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대주주에게는 민영화 논의를 철저히 숨기고, 소주주에게만 상세한 업무보고를 하고 기자회견 일정까지 논의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업무협의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에게 "비밀리에 언론사 주식 매각을 추진한 최필립 이사장에게 직접 묻겠다"며 이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창원 사무처장은 "최 이사장이 현재 출근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의원들은 "향후 정식 면담 일정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진숙 본부장 "극비리에 추진"... '통상적인 업무협의' 주장과 달라이에 앞서 MBC 경영진이 대선을 앞두고 비밀리에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전체의 30%)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김재철 MBC 사장이 정수장학회에 MBC 주식 매각을 먼저 제안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겨레>가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10월 8일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대화록을 보면, 정수장학회는 보유하고 있는 MBC 주식 매각 방법과 활용 방안을 MBC 측과 논의·확정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MBC 주식 매각으로 얻은 이익금으로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개할 계획도 세웠다.
이진숙 본부장은 기자회견 장소로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형 광장과 대학을 지목했다. 그는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저희가 찾으려고 한다"며 "사회자도 MBC 아나운서를 배제하고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나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고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