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으로 오르는 길.
나영준
길을 막아놓고 역사상 우리나라의 위인을 꼽아보도록 하자. 아마 대부분 세종대왕 혹은 이순신 장군을 첫 손에 꼽을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떨까. 대개는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 선생을 다섯 손가락 안에 넣지 않을까.
이제는 이지스함으로 세월에 새겨진 10만 양병설과 아들만큼 유명한 어머니 심사임당으로 기억되는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 선생. 흔히 율곡 이이를 생각하면 강릉 오죽헌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강릉은 율곡 선생의 출생지이자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선생의 생애와 관련이 깊은 지역은 세 곳이다. 첫째는 그가 태어난 외가가 있었던 강원도 강릉의 오죽헌, 둘째는 처가가 있었던 황해도 해주의 석담, 그리고 셋째는 덕수 이씨 가문의 세거지이자 선생이 성장했던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이다. 특히 그의 호 '율곡'은 파주의 율곡촌에서 유래된 것인 만큼 그의 생애에서 파주와의 관련을 빼놓을 수 없다.
율곡선생의 사상과 삶이 깃든 <자운서원>에서 열린 '율곡문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