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 장면.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박 의원의 지적에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박 의원님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해임까지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사실 규명을 통해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철도시설공단의 '자료제출 거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철도시설공단은 제가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도 제출을 거부하고, 심지어 8차례에 걸친 자료요구에도 거부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로 위원장은 김 이사장은 물론, 건설본부장과 고속철도 처장까지 고발조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통합당 이윤석(전남 무안신안)도 김 이사장의 발언을 꾸짖었다. 이 의원은 "김 이사장은 아직도 자신의 발언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을 조작해서 지적을 받고, '배신자다', '솎아내야한다'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쏟아내고,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이는 이사장의 진퇴문제를 거론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사장의 생각이 아주 편향되어 국가정책이 크게 잘못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주 위원장은 "정당한 자료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양당 간사가 협의해서 고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 "박 의원이 지적한 문제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사장으로서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직원을 '배신자'로 운운하고, 직원을 '솎아내겠다'는 저속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한 것은 국감을 받는 태도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국회를 무시한 행위이고 국토해양위를 폄하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대단히 기분이 나쁘다"며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개인적으로 수양을 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자료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자료제출을 부실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만 이장우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대전시의 협조가 필요해서 10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보좌진과 협의했다, 이로 인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위원장은 "국감자료를 10월 말까지 제출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 때가 되면 국감이 다 끝난다, 이것은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나 똑같다, 정말 잘못된 태도다"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양당 간사가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이사장의 월례조회 발언은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KTX민영화 등에 대한 여론조작을 철도시설공단이 공문을 통해 전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 지적하자, 이에 대해 직원들을 질책하며 한 발언이다.
다음은 박수현 의원이 공개한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지난 8일 월례조회 발언 녹취록이다.
<김광재 이사장 10월 8일 월례조회 발언 중 주요 부분> |
- 일부 의원들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아요. 첫째, 왜 철도민영화에 대해서 여론조작을 하느냐. 그런 문제하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경부2단계에 대한 재시공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이 얘기될 것 같습니다.
- 10월 5일 날 국토해양부에서 국감 때 들은 얘기로는 모든 야당의원이 이러한 자료가 공단 내부에서 나온 거다... 참 한심한 일입니다.
-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조직 전체에 대해서 조직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돌을 던지고 하는 행위는 배신행위예요. 배신자가 우리 조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요.
- 뭐가 문제 길래 그런 것들을 야당 의원들에게 문제를 삼게 만들고, 뭐가 문제가 되느냐.
- 극히 일부가 그걸(KTX 민영화) 문제로 제기하려 하느냐... 그것도 여러분들도 언론에서 보지만은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는 극히 일부 언론사들이 보도를 합니다.
- 문제는 그 원인 자체가 우리내부에서 자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어떻게 내부 감사 얘기가 이사장 귀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사장이 보고를 받기 전에 어떻게 나왔나요. 업계에 먼저 제기되고 언론에 보도됩니까... 그야말로 우리 공단에 대해서는 일종에 배신행위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빨리 그런 사람들이 있거나 발견되면 재빨리 솎아내는 것이 제일 단순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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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망언·자료제출 거부' 집중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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