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10년 된 스캐너
이윤기
이 기사가 나간 후 <오마이뉴스> 기사와 제 개인블로그에 적지 않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오래된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지적과 저의 무지함을 탓하는 댓글도 여럿 있었습니다.
사실 컴퓨터나 주변기기 그리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저 같은 일반인들, 그리고 영어까지 능슥하지 않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면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관점의 지적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문제를 지적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어 내면서 과거 운영체제의 드라이버들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었습니다.
틀린 말씀들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워낙 횡포를 부리는 회사인지라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관행을 보면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운영체제에 맞추어 드라이버를 제공해왔고, 이 회사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스캐너, 프린터 제품들의 경우 윈도우7에 맞는 드라이버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스캐너 제조사에 모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넷을 살리는 '선한 사마리아인들' 반면에, 어떻게든 10년 다 된 오래된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누리꾼들도 많았습니다.
의인 10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을 면치 못하였는데, 인터넷이 역기능보다는 더 많은 순기능을 담고 발전해나가는 것은 이런 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