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심돈성 밖으로 돌아도 동북공심돈은 위로 솟아 올라맀다. 서북공심돈이 성벽을 이용해 같이 축조를 한데 비해, 동북공심돈은 성 벽 안에 들여 축조를 했다
하주성
동장대를 밖을 지나 천천히 걷는다. 저만큼 높이 솟은 동북공심돈의 지붕이 보인다. 언젠가 저 위에 올라가 아래를 보니, 앞쪽의 전망이 상당하다. 연무동·지동·우만동 등의 지붕들이 눈앞에 점점이 펼쳐진다. 옛날에는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성 밖의 풍경이 어떠했을까. 아마도 성으로 밀려드는 적이 있었다고 한다면, 개미 한 마리 달라붙지 못했을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화성은 싸움을 위한 성이 아니라, 거대한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조물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답다. 공심돈 위에 전각을 올릴 생각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만하다. 그래서 고3 학생조차 '화성이 말을 걸어온다'라는 표현을 했는가 보다.
성 아래로 난 길조차 끌어안을 수 있는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