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내면 광원1리 은행나무숲에는 2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단풍 절정은 8일에서 10일 경으로 예상된다
이종득
추석을 보냈고, 10월이 시작됐다. 완연한 가을이다. 기자가 사는 홍천은 전국에서도 일교차가 가장 큰 산골 마을이다. 아침저녁 날씨도 제법 쌀쌀하다. 아내와 어린 두 딸이 아침마다 잔기침을 하는 것을 보니 우리가족은 아직 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듯하다. 그러니까 우리집 환절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아마 이 늦은 환절기를 이겨내려면 주말마다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온전할 수 없을 것이다.
10월은 여행의 계절이다. 그래서 10월의 첫날인 지난 1일,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10월 첫날부터 기사, 아니 보도자료에 낚이고 말았다. '가볼 만한 곳'이라며 25년 된 은행나무숲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때문이었다. 보낸 곳은 홍천군청이었다.
개인 소유의 1만5천여 평 부지에 심은 2천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그려지는 내용의 사진을 첨부한 보도자료였다. 더군다나 개인이 25년 동안 가꾼 은행나무 숲을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단다.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 것을 예상한 홍천군 관계자는 "앞으로 20일 동안 은행나무숲을 찾은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전국의 대표적인 단풍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보도자료를 받은 강원 지역 신문사들은 기사로 그곳을 소개했다. 또 이 소식은 여행 마니아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로 퍼지기도 했다. 확인해보니 지난해부터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곳이었다.
가을 풍경이 빼어난 곳? 솔직히 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