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한아름 잡힌 농어와 전어를 보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김동수
생각보다 고기가 많이 잡혔습니다. 앞날(9월 30일)에도 잡았기 때문에 고기가 많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죽방림은 하루에 한 번씩 고기를 잡습니다. 우리 동네 바다는 썰물과 밀물이 차가 많기 때문에 옛날부터 고기가 많았습니다. 숭어 같은 경우 거짓말 조금 보태 1미터짜리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고기 반, 물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농어와 전어가 많이 들었네.""농어는 비싼 고기야. 전어는 지금이 맛있지.""농어도 마찬가지지. 가장 맛있는 때야.""회로 먹으면 정말 맛있겠어요.""살아있어요. 살아있어!""방금 건져 올렸는데 살아있지.""이렇게 살아있는 물고기는 처음 봤지. 수족관 물고기와는 차원이 다르지."
play
▲ 자연산회 농어와 전어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 김동수
살아있는 농어와 전어를 본 아이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신기하겠습니까. 수족관에 들어있는 물고기는 보았지만 바다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가 파닥거리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콘크리트 문화에 찌들어 사는 도시 사람들이 참 불쌍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리산이 저 멀리 보였습니다. 지리산을 보면서 우리 동네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알았습니다. 바다는 이순신 장군 숨결이 느껴지고, 손에 닿을 듯한 지리산은 산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동네에서 저를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과 부모님께 저절로 감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