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분향소를 찾은 공지영 작가, 정혜신 박사, 이명수님
이명옥
차례를 지내고 난 뒤 오후 6시쯤 대한문 앞에 도착해봤더니 다른 날보다 더 흥겨운 모습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을거리를 나누며 즐거운 대화가 한참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코끝이 찡해 오더군요.
정혜신 박사 부부, 청년 활동가들, 전태삼님, 추모연대 사람들이 달려와 김정우 지부장, 문기주 지회장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더군요. 7시쯤 되자 공지영 작가가 참치김치찌개, 문배주, 김 등을 한보따리를 챙겨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공 작가는 아침에 대한문 앞에서 합동차례를 지낼때도 왔다 갔다고 하더라고요.
공 작가는 아침에 자기와 동행한 활동가 단 둘뿐일 것이라 생각하고 걱정을 하며 대한문을 찾았는데 와서 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더라고 소감을 전해주더군요. 오전에 갈비며 불고기가 있는 것을 보곤 저녁에는 참치 김치찌개를 준비해 가지고 달려 온 것이지요.
대한문 앞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은 어찌 그리 한결 같은 것일까요. 오랜만에 차례를 지내러 갔던 동지는 남아 있는 동지가 쓸쓸할까봐 서둘러 달려오고,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차례를 지내기위해 지방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 하느라 아무도 대한문읋 찾지 않을까봐 서둘러 대한문을 찾았으니 말입니다.시민들은 함께사는 길이 무언지 말이 아니라 몸으로 깨우치고 있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