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하는 차베스, 시들해진 인기 '진땀'

베네수엘라 대선 열흘 앞으로... 차베스 대통령 4선 성공할까

등록 2012.09.27 17:39수정 2012.09.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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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한다.

차베스는 다음달 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 야권통합 후보와 맞붙는다. 군부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해 2년간 옥살이를 했던 차베스는 1998년 좌파연합을 만들어 대통령에 당선된 후 14년째 정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개헌을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까지 폐지한 차베스는 대선을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차베스가 재선에 성공하면 임기가 6년 더 늘어가 2019년까지 재임하게 된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의 80%에 달하는 풍부한 석유 자원을 앞세워 국가 재정을 늘리고,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실시하며 빈곤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강력한 반미 노선과 거침없는 언사로 국제적 인지도까지 갖췄다.

차베스, 여론조사서 상대후보 앞서지만... 인기 예전 같지 않네

베네수엘라 언론의 여론조사는 공신력이 부족하지만 대체적으로 차베스가 카프릴레스에 10%P 정도 앞서고 있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최근 암 투병을 겪기도 했지만 왕성한 유세 활동을 통해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다.

차베스 정권과의 연대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저렴하게 공급받으며 투자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 남미 각국의 좌파 정권들도 차베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차베스는 지난 2006년 대선에서도 62.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과반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부동층이 많아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고, 사회 전반의 높은 범죄율과 부정부패로 인해 차베스의 인기도 시들해졌다는 여론이 많다.

반면 26살에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착실히 경력을 쌓아온 중도 성향의 카프릴레스는 차베스의 복지 정책을 계속 확대하면서도 다른 방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차베스가 추진해온 산업 국유화를 중단하고 민간 기업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관록을 앞세운 차베스, 40대의 젊은 후보 이미지로 중산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카프릴레스. 서로 정반대의 강점을 갖고 있는 두 후보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엔리케 카프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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