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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입시학원을 운영해온 박윤정(가명·43)씨는 "요즘 따라 학원을 경영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1년 근처에 유명 브랜드 입시학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이후 박씨 주변 학원 두세 곳은 문을 닫게 되었다. 그는 "이름값 있는 대형 입시학원이 늘면서 개인학원들이 망해가고 있다"며 "학원을 유지라도 하면 그나마 괜찮은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동네 영세학원의 경영난은 박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시학원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규모 기업형 입시학원의 수입은 5년 동안 157% 급증했다. 반면 영세학원의 평균 수입은 감소했다. 마치 동네 골목 가게와 대형유통업체의 관계를 방불케 한다.
<오마이뉴스>가 2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실(민주통합당)에서 받은 국세청 '입시학원 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전국 법인사업자 운영 입시학원은 1221개로 2007년 661개보다 99% 증가했다.
개인 운영 입시학원은 2007~2011년 동안 32.9%(4만4338개→ 5만8931개) 늘었다. 법인학원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2008년에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11%였지만 지난해에는 1%로 뚝 떨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개인학원과 법인학원의 수입금액 차이는 더 심했다. 법인학원 전체 수입은 지난해 6조219억 원으로 2007년(1조1749억 원) 대비 157%, 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학원은 법인학원 증가율의 6분의 1 수준인 25%(4조8112억 원→ 6조40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평균 수입의 경우 개인학원은 오히려 줄었다. 2007~2011년간 개인학원의 평균 수입은 5%(1억900만 원→ 1억300만 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도 법인학원 평균수입은 31.6%(19억 원→ 25억 원) 늘었다.
법인학원 2%, 전체 입시학원 수입 33%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