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인권센터가 마련한 성매매방지 영상제가 25일 하루동안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에서 열렸다.
조정훈
이날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은 지난 2004년부터 성매매방지법이 시행이 되긴 했지만, 우리 사회 가까운 곳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영화를 본 박종하씨는 "노래방이나 주점들이 즐비하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곳이 우리 사회"라며 "이런 구조 속에서 남성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경종을 울리는 계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제를 개최한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소장은 "이번 영상제를 통해 성매매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보다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데 하나의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당신은 모르는 우리들의 이야기> 엠케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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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르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든 엠케이 감독은 성매매 현장에서 6~7년간 직접 그 일을 했던 당사자다. 그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뭉치'의 회원이다. 그는 성매매 경험 여성에 대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낙인과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 성매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 성매매 경험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성매매 뿐만 아니라 다른 경험에 대해서도 당사자 자신이 말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직접 이야기한다는게 불안하고 껄끄럽지만 당사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매매방지 이야기를 할 때 당사자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데 그럼 내 이야기부터 해보자는 뜻에서 만들게 됐다."
- 왜 영상으로 담으려고 했는지? "내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글로 쓰려고 해도 글재주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영상 제작이었고, 항상 불편한 것들에 대해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도 해서 영상으로 담게 됐다."
- 영상을 통해 어떤 내용을 말하고 싶었나? "지금 내 경험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화가 났다. 그래서 왜 성매매를 했느냐는 비난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 일반적으로 이런 영상을 보면 자극적인 장면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게 보이지 않는다. "성매매 영상을 너무 자극적으로 그리거나 성매매 여성들의 생활을 가난하거나 혹은 불쌍한 모습으로 그리는 것은 제대로된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매매 당사자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을 당하는데, 나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이번 영상을 제작하면서 LOGn을 만들었는데 소개좀 해달라. "LOGn은 우리사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 'LOG(일지, 기록)'와 'n(지수 n개)를 합성한 단어로 성매매 경험자인 나와 레즈비언 당사자인 수민 감독이 주축이 돼 올해 2월에 발족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잇는지 말해달라. "당사자 이야기를 하고, 성매매 방지 운동도 하고, 지금까지는 내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는 내 친구의 자살 이야기, 다른 당사자의 이야기 등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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