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2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마주보이는 강남역 M스테이지 야외 무대에서 베가 R3 발표 행사를 열고 있다.
김시연
"휴대전화는 한 손으로 작동이 가능해야 한다."
팬택이 스티브 잡스 말을 인용해 애플과 삼성전자 '두 토끼 잡기'에 나섰다. 한 손으로도 작동할 수 있는 5.3인치 베가 R3로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5와 갤럭시노트2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팬택(대표 박병엽 부회장)이 24일 오전 신제품 발표 장소로 택한 곳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마주 보이는 강남역 M스테이지 야외무대였다. 그동안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신제품을 발표해왔던 관행을 깬 것이다. 심지어 팬택은 삼성이 보란 듯이 강남역 한복판에 대형 베가 R3 모형 제막식까지 열었다.
4인치 폰과 5인치 노트 사이에서 틈새 공략 이준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은 "아이폰5는 애플의 제품 철학인 '휴대전화는 한 손으로 작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한 훌륭한 제품"이라면서 "팬택도 LCD화면은 최대로 하면서도 폭을 최소화하는 '제로 베젤' 기술로 한 손으로 쓰기에 편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왔다, 그 결정판이 베가 R3"라고 밝혔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삼성·LG 등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향해 "경쟁자들이여, 팬택에서 배워라!"라고 큰소리쳤다.
팬택에서 이날 선보인 베가 R3는 지난해 선보인 4.8인치 베가레이서2의 계보를 잇는 전략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와 같은 5.3인치 대화면이면서도 한 손으로 작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결국 4인치 후반대인 삼성 갤럭시S3, LG 옵티머스G와 필기 기능을 강화한 5인치대 삼성 갤럭시노트2, LG 옵티머스뷰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