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저 계단 끝에 하얀 십자가가 보인다. 저 곳의 십자가는 이들을 위로해주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김민수
달과 가까운 동네, 달동네. 산등성이나 산비탈 따위의 높은 곳,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저런 안방 드라마에서는 달동네의 풍광을 감성적으로 그려내지만, 그곳에 서면 아릿한 마음에 눈가가 촉촉해진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변두리 지역에서 살았기에 사대문 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고작해야 학교나 직장 때문에 오가던 곳을 제외하면 어림짐작만 할 뿐이다.
전쟁이 끝나고, 갈 곳 없는 이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