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된 구미보 우안 둔치구미보 우안의 둔치가 엄청난 규모로 침식됐다. 높이는 10미터 이상이고, 그 규모는 수천평에 이른다.
정수근
홍수 피해가 없다고요?
4대강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줄었다는 정부의 자화자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4대강 유역의 홍수 피해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국토부는 18일 설명했습니다. 하천준설로 평균 홍수위(여름철 하천 최고 수위)가 과거보다 평균 3m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또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25일 "낙동강 하류 진동 지점에서는 태풍 내습 시 홍수경보가 발령돼 수위가 9.4m까지 상승했던 만큼,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제방의 안전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태풍 산바가 지나간 후 '생명의강연구단' 일행과 함께 돌아본 낙동강은 홍수피해로 그 상처가 심각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돌망태 사석을 깔았음에도 강변 둔치가 크게 침식됐습니다. 또 보와 둔치에는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또한 지난여름 장마 후 낙동강과 지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역행침식 현상은 더 크고 심각한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그 심각한 침식현상은 지천의 교량으로 이어져 하루에도 수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교량 안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전거도로와 그곳에 축조한 교량은 휘어지고 균열이 일어나 아찔한 모습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왜 국토부는 "홍수 피해가 줄었다"고 홍보한 걸까요? 국민을 상대로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국토부가 외면하고 왜곡한 현실을 여기에 하나 하나 공개합니다. 홍수피해 현장을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