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서 기타 연주 중인 노리씨
고함20
애니메이션 음악,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 어떤 계기로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밴드를 만들게 되었나?"2010년 10월에 만들었으니 만든지는 2년 정도 됐다. 고등학교때는 동인게임 제작팀에 있었고, 대학교 들어와서는 밴드 음악을 했다. 음악을 하다 보니까 고등학교 시절 경험이 떠오르고, 동인아마추어 제작팀과 연계활동을 한다든가, 애니메이션 음악을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인 음악 팀들은 많이 있지만 밴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팀은 없었기 때문에 밴드 음악을 하는 게 괜찮겠다 싶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단순히 음악만 했던 분들은 없고, 고등학교 시절에 다들 나처럼 동인 게임팀에서 활동을 한 경우가 많았다."
- 아까부터 '동인'이라는 말을 쓰고, 실제로 블로그에도 '동인계 인디밴드'라고 소개글을 써놓았다. 여기에서 동인의 구체적인 뜻이 무엇인가?"동인은 쉽게 말하면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차창작이나 서브컬쳐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팀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아마추어 창작 집단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 아까 말한 동인게임 제작에 대해서 말하자면 단순히 미소녀 많이 나오는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RPG, 시물레이션, 비주얼노벨등 각 팀마다 만드는 장르가 다르다."
- 애니메이션 음악이라고 하면 딱히 장르를 모르겠다. 초콜릿파우더의 음악 장르는 무엇인가?"장르라고 하면 딱히 규정짓기 힘들고... 컨셉자체는 있다. 기본적으로 락음악을 바탕으로 한다. 다만 드럼 리듬이라든가, 신디사이저의 사용은 전자음악이나 팝에서 많이 차용한다. 덥스텝 같은 과도하게 신디사이징 들어가는 스타일도 구사하고, 드럼은 하우스나 코어 계열처럼 리듬을 복잡하게 쪼갠다든가... 이 쪽 음악이 장르 크로스 오버가 많이 된다. 어떤 한 장르를 추구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
- 애니메이션 음악의 매력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나?"장르를 종잡을 수 없는 게 매력이다. 일반적인 구성에서 많이 벗어나있고, 전자음악과 밴드음악이 혼용되고, 화성의 전개도 특이하다. 그런 곡들을 들으면서 만드는 사람이 실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밴드를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 가르치는 일까지 투잡을 한다고 들었다. 힘들지 않나."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직장에 안다니고, 다른 경제활동을 안 하면서 밴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투잡을 하는 것보다, 돈을 못 벌면서 음악을 하는 게 더 힘들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면서 가야하지 않겠나. 투잡을 하다가 밴드일이 궤도에 올라서, 밴드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모르겠으나, 아직은 전혀 그런 때가 아니다."
- 그래도 이쪽 동인계 음악 밴드들은 은근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공연 영상 보면 항상 사람이 가득 차있던데"이쪽 씬에는 아직도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카피하는 밴드들이 많다. 전문적인 음악을 하는 씬이라고 볼 수가 없고 초보적인 단계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그런 시도가 없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구수가 많진 않은 것 같지만, 정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매니악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