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인 마크 볼드윈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박순영
영국 최고의 현대 무용단 램버트 댄스 컴퍼니(Rambert Dance Company)의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10시 서울 머큐어 호텔 2층 머큐리룸에서 열렸다. 램버트 댄스 컴퍼니는 디아길레프가 이끌던 발레 뤼스(Ballet Ruses) 출신의 마리 램버트에 의해 1926년 설립된 단체로, 이들의 첫 공연이 영국 발레의 탄생을 알리는 무대였다.
고전 발레단으로 시작해 1966년에 현대무용으로 전향하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용단으로 86년 동안 영국 뿐 아니라 유럽 무용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이사도라 던컨, 디아길레프, 머스 커닝햄 등 램버트와 관련되거나 배출한 무용가들만 나열해도 20세기 이후의 무용사를 개괄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무용단 산하의 램버트 스쿨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무용 인재들을 길러냄으로써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이나 보스턴 발레단, NDT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에 수많은 단원들을 진출시키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2005년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마크 볼드윈이 함께했다. 그는 1983년부터 십여 년 동안 램버트 댄스컴퍼니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안무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1992년 자신의 무용단인 마크볼드윈 컴퍼니를 창단하여 세계유수의 무용단들과 작곡가, 미술가들과 작업하며 40여개가 넘는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 왔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공연될 작품들에 대하여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였다.
한국에서 공연될 첫 번째 작품인 <허쉬(Hush, 2009)>는 요요마와 바비 맥퍼린의 곡을 사용하였다. 영국 최원로 안무가인 크리스토퍼 브루스(Christoher Bruce)의 안무로, 하얀 분칠을 한 얼굴의 광대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두 번째 작품은 팀 러쉬턴(Tim Rushton)의 <모놀리스(Monolith, 2011)>이다. 무용수들이 첫 번째 작품과 다르게 몸의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클래식한 무용과 현대적인 무용이 한 무대에서 표현되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재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안무한 전설적인 작품 <목신의 오후(L'Apres-midi d'un faune, 1912)>가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되고, 이어 마크 볼드윈이 안무한 최신작 <광란의 엑스터시(What Wild Ecstasy,2012)>가 공연된다. 두 작품에는 성적인 선택, 파트너를 고르는 문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어서 의미적으로 연결된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중 질의 응답의 주요 내용이다.
- 램버트 무용단이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영국이 섬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 유럽의 유행과는 별도로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우리 무용단은 기술적인 부분을 자랑하며, 수많은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무용수가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다른 무용단이 3-4년에 한 개씩의 프로그램으로 계속 돌리는 것에 비해 우리는 1년에 두 개의 레퍼토리를 마스터하며 빠르게 많이 익혀 나간다. 요사이 젊고 실력 있는 작곡가들과의 작업이 영감을 주며, 또한 해외 투어시 전담 오케스트라와 함께 투어하며 공연의 현장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