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상위상센터의 천리안 위성이 찍은 17일 오전 9시 30분 한반도 영상
국가기상위상센터
[3신 : 17일 오전 11시 40분 ] 4만여 가구 정전, 긴급 복구 중... 부산-김해 경전철 운행 중단 태풍 산바가 한반도에 가까워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지나간 한반도의 남부 지역에 정전과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현재 태풍의 중심은 통영 남남서쪽 42km 해상에서 시속 36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산바도 많은 가구에 정전을 유발했다. 광주와 전남, 제주, 경남 지역 4만9741호가 순간 정전이 발생해 한국전력이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3175가구에서는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 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해 형산강 포항지점은 수위가 2.5m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홍수 주의보가 발령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주택 11동과 상가 4동이 침수됐고, 포항에서는 주택 1동이 파손됐다. 울산과 포항, 경주, 울릉도, 거제도 등 5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포항IC의 비탈면이 파손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중이다. 이재민은 제주 13세대 21명 등 총 14세대 25명이 발생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이날 오전 10시부로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는 강풍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태풍으로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운행 중이던 열차들은 인접 역으로 모두 대피했다.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 등 제주 12개, 경남 6개 등 총 39개의 도로가 통제됐다.
한편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김포발 62편을 비롯해 총 231편의 비행기 운항이 멈췄다. 국제선도 52편이 멈춰선 상태다.
이명박 대통령은 태풍 산바와 관련해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군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태풍 대비나 복구 지원에 다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태풍이 내륙을 관통해서 농촌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신 : 17일 오전 9시 53분] 태풍, 여수 남남동쪽 82km 해상 진출... 서울 11시부 태풍주의보 발령 태풍 산바는 시속 34km의 속도에 중심기압 950hPa로 강한 위력을 유지하며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전남 여수 앞바다 82km 해상에 진출한 태풍은 이후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산바는 육상을 지나는 순간에도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며 시간당 30mm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전 11시부로 서울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한다. 태풍의 영향으로18일 새벽까지 서울에 순간풍속 초속 17∼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 태풍에 의해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오전 9시 현재 거제 9387가구, 고성 5693가구, 통영 5가구 등 모두 1만5085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경남본부는 정전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긴급 복구를 하고 있다.
또 경북 포항시 장기면 오포리에서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주택 1채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주민 1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태풍이 통과하는 부산 앞바다는 만조기와 겹치면서 해일 등으로 인한 해안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이날 해안 저지대 주민 8786가구 2만2397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또 오전 10시부터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가도로의 통행을 제한할 방침이다.
[1신: 17일 오전 8시 23분]태풍 산바, 오전 9시 여수 앞바다 상륙... 영남 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