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체인 지디넷코리아에서 입수한 SKT의 9월 8일자 단가표. 붉은 네모 안이 갤럭시S3 32기가 블루와 화이트 버전이다. 출고가 99만 4400원을 010신규일때 74만 원, MNP(번호이동) 86만 원, 기기변경일 때 38만 원의 유치 수수료를 대리점에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디넷코리아
'보조금 전쟁' 이유는 LTE 가입자 유치 경쟁방송통신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회선당 27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 금액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방통위에 3차례 적발되면 이통사는 최대 3개월간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이통 3사는 이미 '2아웃' 상태다. 지난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 과잉 보조금으로 인한 과징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 주말 '보조금 전쟁'이 벌어진 이유가 무었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각 통신사의 LTE 가입자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을 주요 이유로 내놨다. 연말까지 정해진 LTE 가입자 목표치가 있는데 그걸 맞추려고 한 회사가 무리한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회사들도 '보조금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얘기다.
SKT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보조금 경쟁의 원인으로 KT를 꼽았다. KT가 LTE 스마트폰 보조금을 가장 먼저 올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KT가 통신사 시장점유율은 2위지만 LTE에서는 3등"이라며 "지금이 9월인데 연말까지 확보해야 하는 가입자 수치도 KT는 50%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T의 연말 LTE 가입자 목표는 400만 명. 현재 LTE 가입자 수는 220만 명이다.
LGT 관계자도 KT를 보조금 경쟁 '주범'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9월 초부터 이미 KT는 타 통신사보다 10~20만 원 많은 번호이동 유치 수수료를 지급했었다"면서 "6일부터 KT가 본격적으로 수수료를 높여 지급했고 SKT가 크게 맞대응 하면서 경쟁이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LGT는 거기에 맞대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KT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의 원인으로 SKT를 꼽았다. 그는 "결국 가입자들은 보조금 1~2만 원 차이로도 통신사를 결정한다"면서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어느 회사로 이동했는지를 보면 누가 가장 보조금을 많이 쏟아부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를 통해 확보한 번호이동 회선 숫자를 살펴보면 이번 대란에서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을 이끌어낸 통신사는 SKT다. 지난 10일, 11일에 걸쳐 SKT로 유입된 번호이동 회선은 모두 10만6200여 개. 전체 번호이동 물량의 절반 정도를 SKT가 가져갔다. 반면 KT는 3만3800개 회선을 유입시키는 데 그쳤다.
한편 3사의 출혈 경쟁으로 '대란' 주인공인 갤럭시S3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모든 LTE 스마트폰에 유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부담을 느낀 통신사들이 갤럭시S3나 갤럭시 노트 등 인지도가 높은 모델 중심으로 수수료를 올려 지급했기 때문이다.
LG U+가 이번 대란에서 새로 확보한 회선은 약 8만 개. LG U+ 관계자는 "그 중 대부분이 갤럭시 S3인데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17만 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