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풍산입니다. 풍산개라 금방 크더군요.
임현철
태어난 지 2개월 되었다기에 아주 귀엽고 작은 강아지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풍산개 종자가 크다지만 새끼까지 클 줄 몰랐습니다. 덩치가 웬만한 개 못지않았습니다. 강아지를 차에 태워 은적사로 갔습니다.
"저 녀석 아직 이름이 없는데…."친구는 이동 중, 강아지 이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안심시켜야 했습니다.
"걱정도 팔자. 스님께 이름 지어달라면 되지 뭐."강아지는 신통했습니다. 젖을 막 떼고, 어미 곁을 막 떠나는 강아지는 대개 이동할 때 낑낑대거나, 똥오줌을 싸기 일쑤라더군요. 하지만 녀석은 아주 얌전했습니다. 생명은 태어날 때 예쁨 받는 법을 안다더니, 그랬습니다.
"스님. 강아지 데려왔어요.""강아지 밥과 개 줄은 사 왔어?"헉. 스님이 강아지 밥과 줄까지 요청할 줄 생각 못했습니다. 당황하고 있는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밥은 사왔는데, 개 줄 살 생각은 못했습니다."강아지 보시하면서 사료까지 사 올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생각이 깊은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스님 한 마디에 바로 개 줄 사오겠다고 나서는데 민망하더군요.
불러 정들면 그게 이름... '개풍산'과 '허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