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쿠오카총영사관에서 선거인등록을 한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 부채
신경호
나이 60이 넘어 처음 하는 대통령 선거기자는 영사관에서 선거인 등록 후 한 재일동포를 만났다. 선거인 등록을 하러 왔다는 A씨(62세)는 자신을 재일교포 2세라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말도 잘 모르지만 한국인임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을 뽑을 수가 없었어요. 이번에 법이 바뀌어 우리도 내 손으로 처음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빨리 12월이 와서 내 손으로 내 조국의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강한 투표 참여의지를 밝혔다.
기자가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묻자 "아직은 누가 후보인지 또 후보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정말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할 나라. 우리같은 재외동포들도 기 안 죽고 가슴 펴고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대답했다.
오늘 후쿠오카는 무척 더웠다. 이제 계절이 바뀌고 차가운 바람이 불때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선출하는 선거가 다가온다.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넘는 거리를 날아와 선거인 등록을 한 재일교포, 뙤약볕 속을 휘적휘적 걸어와서 선거인 등록을 한 교포분을 보면서 괜시리 고국에 있을 때 선거하기 귀찮아 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난생 처음 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제 재외국민들이 정말 타국에서 기 안 죽고 어깨 쫙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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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이 땅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과 그 삶에 맞서 분투하는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기사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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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넘어 처음 하는 대통령 선거 "가슴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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