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아직은 녹음이 우거진 숲길, 가을이 완연하면 울긋불긋 물든 산책길이 될 것이다.
김민수
걷는다는 행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는 행위를 할 수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어떤 이들은 그 행위조차도 사치일 수 있으므로. 소소한 일상들 모두가 심연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행복한 일임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느끼고, 듣고, 볼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는 늘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난잡한 소리나 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조간 석간 가리지 않고 마음 답답하게 하는 소식에 짓눌리며 두려워해야 할까? 세상이 그렇게 차갑고 무서운 곳일까?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고자 달려드는 것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모두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