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한진그룹의 지주기업인 정석기업 누리집 갈무리. 정석기업 누리집을 방문하면 한진그룹 사업영역과 계열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석기업은 주로 그룹 소유의 빌딩을 관리하는 업체며 조에밀리리(조양호 회장 차녀)가 이사로 등재 돼 있다. 인하대는 학교법인 인하학원 대학으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이다.
김갑봉
이에 대해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재계 12위라는 굴지의 재벌이 시민단체가 제기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하기는커녕 법무법인을 통해 협박성 내용증명이나 보낸다는 게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는 돈과 힘이면 시민단체의 입도 막을 수 있다는 재벌다운 발상"이라고 받아쳤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 사무처장은 "인하대가 공개한 자료에는 '5년간 70억 원이 넘는 돈이 임대료와 관리비 명목으로 정석기업에 납부됐다'고 분명하게 명시했다"고 한 뒤 "인하대에 기부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홈페이지 캡쳐 화면을 참고하라고 하지 말고 항목별 금원과 기부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의 재단전입금은 통상 법정부담전입금과 경상비전입금, 자산전입금 세 가지로 구분된다. 법정부담전입금은 교직원들의 4대 보험에 해당하며, 경상비부담금은 장학금과 연구비, 기타 학교운영비로 쓰인다. 자산전입금이, 전체 학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재단전입금이다.
신규철 사무처장은 "2011년 기준 인하대의 재단전입금을 보면, 법정부담전입금이 약 35억 원, 경상비전입금은 약 42억 원뿐"이라고 말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진그룹의 협박성 내용증명 통지는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일이지만, 재벌의 치사하고 오만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뒤 "한진그룹은 시민단체를 협박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봐야한다. 형제 간 재산 다툼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는 것부터,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에밀리리(한국명 조현민)가 인하대병원(조양호 이사장)에서 커피판매점을 운영하다가 지탄의 대상이 된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신규철 사무처장은 "재계 12위 재벌이 시민단체와 활동가에게 협박성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도 이례적이고 우습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흔들림 없이 한진그룹과 인하학원 간 부당거래에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한 뒤 "인하대병원에서 조에밀리리 대한항공 상무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의 임대차계약서와 임대료 증빙서 공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한진그룹, "등록금으로 기업 유지는 허위, 고소할 것"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