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타고 온 크루즈 DFDS.
이상기
짐을 정리한 우리 부부는 9층으로 올라가 배가 떠나는 모습을 본다. 오슬로에서 북해로 나가려면 두 시간 정도 오슬로 해안을 운행해야 한다. 해안 양쪽으로 주택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해안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집들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 때쯤 해서 우리는 다시 선실로 들어간다. 먼저 면세점으로 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로 한다. 마침 오이릴리(Oilily) 가방이 괜찮은 게 있어 하나 산다. 요즘 말로 신상이다.
그리고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간다. 세븐 씨즈(7 Seas)라는 이름을 가진 뷔페식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해산물, 육류, 빵, 햄과 치즈, 국, 샐러드, 과일, 디저트 등 없는 게 없다. 한꺼번에 500명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천천히 저녁을 먹는다. 식당 밖으로 서서히 땅거미가 내리고, 배는 이제 북해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을 거다. 객실로 돌아온 나는 사진을 분류하고, 하루를 글로 정리한다. 그러다 보면 매일 한두 시다. 나는 내일 코펜하겐에서의 일정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코펜하겐 시청사가 가지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