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훈련의 ‘달인’ 이웅종 소장. 강아지들에겐 카리스마 넘치지만 선한 인상을 지녔다.
양승희
"어렸을 때 소, 돼지, 닭을 키우는 목장 주인이 꿈이었어요. 그러다 군대에서 군견을 훈련시키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됐죠."
천안연암대학 교수, (주)동물과 사람 본부장, 한국애견연맹 진도견 심사위원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이 소장이 22년 전 '애견훈련사'라는 직업을 처음 선택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견 훈련이라는 개념도 생소하고, 인터넷도 없던 1990년 초반, 군대 말년 휴가를 나왔던 이 소장은 우체국에서 두꺼운 전화번호 책을 받아 무조건 전국의 훈련소를 수소문했다. 전국에 8곳이 있던 훈련소 중 경기도 수원에 있는 이삭애견훈련소를 찾아가 견습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은 지금 훈련받는 개가 100마리를 넘고, 전문훈련사가 12명인 전국 최대규모의 훈련소로 성장했다.
짖고 물고 똥오줌 못 가리는 강아지들 '훈련'으로 해결 이 소장은 지난 2003년 부터 SBS의 <TV 동물농장> 중 '개과천선' 코너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우리 집 강아지 나쁜 버릇을 고쳐 달라'는 시청자의 요청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훈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이다. 지나치게 짖거나 사람을 무는 개,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개들이 이 소장의 훈련을 받고 '개과천선'한다.
"강아지들의 문제는 사실 100% 주인에게서 비롯됩니다. 강아지가 예쁘다고 '오냐오냐'하며 키우다 보니 버릇이 잘못 든 것이죠. 반려동물이 사람 사이에서 잘 살려면 주인의 '맹목적 애정'보다 '적절한 사회화 교육'이 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