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안산시청 앞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지용
이에 앞선 오후 3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0여 명은 안산시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겸한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용역깡패 폭력침탈 책임자 처벌, 직장폐쇄 철회 결의대회'로 치러진 이 자리에는 주로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참여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인천(교육청·인천시청), 충남(온양온천역), 대구(반월당 사거리), 전북(전주시청), 광주전남(광주역), 부산(서면 태화), 울산(명촌공원), 경남(창원버스터미널)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파업 집회와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4년 만에 실시된 이번 총파업에 전국 13만7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특히 건설노조가 하루 전면파업을, 현대, 기아, GM 등 완성차 공장은 2~6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번 총파업은 ▲ 비정규직 철폐 ▲ 정리해고 철폐 ▲ 노동법 개정 ▲ 노동시간 단축 ▲ 민영화 저지 등의 요구를 담고 있다. 민주노총은 요구안 관철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6개 지역에서 거점별 농성을 벌여왔고, 오는 31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2만 명 규모의 상경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깡패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에스제이엠 사태가 노동부와 경찰의 비호아래 장기전으로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늘 우리는 단순히 집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에스제이엠 현장으로 들어가 장벽을 우리 손으로 반드시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는 자리에서 해고노동자들이 울부짖었다"며 "그가 진정 과거 문제에 사과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거든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들에게 찾아가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다. 그는 "느닷없이 전태일 재단을 찾아가서 무슨 염치로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민주노총이 9월과 10월로 이어지는 투쟁을 통해 새누리당의 반노동정책의 '화장발'을 걷어내자"고 호소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5차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박상철 위원장은 "에스제이엠이 용역깡패에게 침탈 되던 날, 이땅에 법은 없었다"라며 "조합원들이 그 아비규환 살육 현장에서 살아남은 것도 감사할 일"이라며 "생산현장 노동자들을 용역깡패들이 두들겨 팼다, 우리가 진정한 양심세력이라면 그런 무도한 폭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그날 폭력을 저지른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간부 4명과 폭력을 사주한 에스제이엠 간부에게 영창이 청구됐다고 한다"며 "만약 우리가 주저앉아만 있었다면 결코 그들을 심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산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영창이 청구되지 않았다"며 "(용역업체 컨택터스와 에스제이엠 사태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강기갑 대표와 김재연, 김미희, 서기호, 정진후, 박원석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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