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를 틀어올리고 바지저고리를 입고 다니던 시절에도 교육은 았었습니다.
임윤수
보도용 용어일지는 모르지만 '교육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사회적 계층이 등장했습니다.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시리즈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일시적 시사용어쯤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암울한 이런 현상은 점점 더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교육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상투를 틀어 올리고 바지저고리를 입고 다니던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일본강점기에도 교육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하는 방식이나 제도는 시대에 따라 변했습니다. 시대나 국가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교육 목표나 목적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졌을 겁니다.
어떤 시대, 어느 국가의 책임하에 교육용으로 발행하여 사용되던 책이 있다면 그 책에 실린 내용이야말로 곧 그 시대 그 국가에서 추구하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대한제국 학부 편저, 박병기·김민재 번역, 소명출판 출판의 <근대학부편찬수신서>는 대한제국 시대인 1895년에 학부에서 편찬한 '숙혜기략'과 '소학독본' 그리고 1907년에 편찬한 '보통학교 학도용 수신서'의 개략을 번역해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대한제국시대 도덕·윤리교재 <근대학부 편찬 수신서>'학부'는 대한제국시대(1984~1910)에 학교 정책과 교육에 관한 사무를 맡아 처리하던 정부기관으로 요즘으로 말하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 관련 역할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제국의 학부는 학무국과 교과서의 편집, 번역과 검정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는 편집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