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소송 여파 삼성 주가 하락.. LG, 반사이익

삼성 관련주 동반 하락... 코스피 영향은 제한적

등록 2012.08.27 11:42수정 2012.08.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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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객장. 한 투자자가 팔짱을 낀 채 주가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27일 오전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객장. 한 투자자가 팔짱을 낀 채 주가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김동환

"삼성그룹은 초상집이고 LG그룹은 아주 잔치났네."

27일 오전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 고객용 컴퓨터 앞에서 30분째 모니터를 응시하던 김영성(가명)씨는 혀를 차며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애플과의 소송에서 완패한 삼성전자 주가가 주초부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6.5% 떨어진 119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6% 넘게 빠지며 삼성그룹 주식 동반 하락

24일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및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의 평결이 판결로 굳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우리 돈으로 1조 2000억 원의 배상금을 애플에 지급해야 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올린 순이익의 2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말에 나온 미국발 소송 평결 여파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주당 117만 7000원까지 밀렸다. 지난 16일 이후 5.2% 하락한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2.78%)와 삼성전기(-5.90%), 삼성물산(-2.42%)과 제일모직(-1.23%)도 덩달아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의 68%를 차지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10시 26분 현재 지난 금요일에 비해  5.07%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은 제한적이다. 이날 소폭 하락한 제조업지수와 전기전자 지수 이외에는 전 업종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급락으로 장 초반 1907.52까지 밀렸던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다른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4일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다. 24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17%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주초 삼성전자의 하락과 함께 코스피의 동반 하락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특히 같은 업계 라이벌인 LG전자가 삼성전자 하락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9시 56분 현재 전일보다 3.13% 오른 6만 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가 상승하면서 LG관련 그룹주도 상승중이다. LG 디스플레이는 이전 영업일에 비해 3.49% 오른 2만 6750원에, LG생활건강은 2.32% 오른 61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기업인 LG도 2.82% 올랐다.


"상황 나빠질 가능성은 제한적"

삼성전자의 패배 여파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판결 내용 자체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삼성의 항소 결과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은 있지만 더 나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애플과 삼성의 소송 결과가 이미 평결 전에 양 사의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애플은 주가가 14% 오른 반면 삼성은 4% 가량 빠졌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삼성발 악재가 주식시장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게 판단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30개 주식 중 하락하고 있는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물산 정도"라면서 "시장이 이번 일을 삼성에 국한된 개별적인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아직 판단내리기는 쉽지 않아보이지만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흐름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락 흐름이 아직은 삼성 관련주에 국한되어 있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등은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창구를 보면 하락한 삼성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들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일이 일방적인 악재로 해석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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