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숙소 한쪽에 준비 된 미니도서관. 시설을 자랑하던 주인장의 말과는 달리 약간 부실(?)하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책과 여행 정보를 공유한다.
오상용
' 아저씨 있어요? ''......''아~ 영어 모르죠?' '...... ' 아침에 일어나 길을 막고 있던 녀석 다음으로 만난 아주머니. 아저씨가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대답은커녕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다. 물론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혹시 내가 도착한 이곳에서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인가? 라는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나홀로 입가에 미소에 그려본다.
어제 늦은 밤에 도착한 터라 여러 숙소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고, 이곳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어제의 흥정 당시 '여행자들한테 유명한 곳이야, 이곳 아니면 후회할거야'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주인장의 말만 믿고 이곳을 선택하였는데, 한쪽 책장 널브러진 책 위로 뽀얀 먼지가 가득하다. 순간 당했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제의 끈질긴 흥정으로 단 $2에 개인 방갈로를 사용하기로 하였기에 '괜찮다 아주 아주 좋은 조건이다.' 가슴속으로 되새기며, 나 자신에게 잘했다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