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압축장 소음과 먼지로 주민피해 심각"

대전 대덕구 읍내동 A업체 인근 주민, '탄원서' 제출... 대덕구 "민원해결 적극 노력"

등록 2012.08.24 18:41수정 2012.08.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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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진입로에 위치한 폐지압축장.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악취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진입로에 위치한 폐지압축장.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악취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진입로에 위치한 폐지압축장으로 폐지를 가득 싣고 들어가고 있는 폐지수거차량.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진입로에 위치한 폐지압축장으로 폐지를 가득 싣고 들어가고 있는 폐지수거차량.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인근 주민들이 폐지 압축시설에서 나오는 소음과 먼지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 대덕구청에는 대덕구 읍내동 176번지에 위치한 '분뇨 및 쓰레기처리시설'로 인해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근 주민 113명이 서명한 '탄원서'가 제출됐다.

이들은 이 시설을 공해폭탄이라 칭하며, "21세기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러한 주거밀집지역에 이런 공해시설이 있느냐"고 분노하면서 "이 청정지역에서 공해폭탄을 제거하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탄원서는 대덕구청뿐만 아니라 이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과 해당시설의 모 기업과 그룹 회장실에도 발송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A업체는 우리나라 굴지의 중견그룹의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업체로, 지난 해 봄 개업해 현재까지 운영을 해 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거해오는 폐지를 제지회사로 보내기 전 정육면체 형태로 압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집게차가 폐지를 들어 올렸다 내려놓고, 때로는 폐지를 흔들었다가 다시 이동하면서 소음과 먼지가 발생,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 또한 압축시설 앞마당에 수거된 폐지가 가득 쌓여 있을 때 비가내리면 폐지가 썩으면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기고 심지어 폐지에서 나오는 폐수가 길가로 흘러내리기도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 시설의 인근에는 300세대, 1000여 명에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직선거리 100미터 내에 위치해 있고, 주변 반경 50미터 이내에도 거주민 또는 사무실 근무자 등이 200여 명이 넘게 상주하고 있어 이러한 소음과 먼지, 악취의 피해를 고스라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 시설과 가장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두 가구의 80대 노인에게 폐암이 발생해 주민들은 이 시설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먼지와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


이 시설 맞은 편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석씨는 "이른 새벽과 늦은 밤, 공휴일 등 휴식이 필요한 시간까지도 기계의 굉음이 들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작업과정에서 나는 먼지와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주민 90% 이상이 해당업체의 이전을 찬성하고 있다"며 "주민밀집 지역에 이러한 공해시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대전광역시당 대덕구위원회(위원장 홍춘기)도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대덕구청의 민원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덕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쓰레기 처리인 A업체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시설운영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담당행정관청은 우선적으로 주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주민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덕구위원회는 또 "해당시설은 이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인 회덕향교 진입로에 자리하고 있어, 외부 관광객들에게 혐오감과 불편을 주고 있다"며 "옛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잘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대덕구청이 바로 코앞에 공해시설을 허가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대전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한 폐지압축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 이희석씨.
대전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한 폐지압축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 이희석씨.오마이뉴스 장재완

대덕구 "규정 어기지 않은 민간시설 '공해시설'로 이전 요구는 지나치다"

이에 대해 관할관청인 대덕구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주민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해당 시설의 소음과 분진, 악취 등의 민원이 제기되어 해당업체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지도감독하고 있다"며 "현재는 차폐시설 설치와 대나무 식재 등을 통해 소음과 분진발생을 줄였고, 폐지를 마당에 쌓아놓는 행위도 가능한 한 하지 않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침출수나 악취 등도 예외규정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점에 있어서는 앞으로 더욱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점차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아무리 주민민원이 발생한다고 하여 적법하게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고, 규정을 어기지 않은 민간시설에 대해 '공해시설'로 치부해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원제기에 앞장서고 있는 분은 지난 1년 전부터 수십 건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다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상급기관에 감사를 의뢰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심지어 해당 업체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폐암환자 발생이나 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 등을 부각시켜 주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차폐시설의 보강과 덮개 설치 등의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지도 감독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음피해 #폐지압축장 #대전 대덕구 #대덕구청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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