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명소와 가까운 곳이 맞을까? 길 잃은 이방인의 고민은 계속된다.
오상용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의 목적지 시판돈을 찾아가려 주변을 살피는데 보이는 것이라고는 쓰러져 가는 농가 한 채가 전부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 거기에 머리 위에서 내리 쬐던 뜨거운 햇살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기에 서둘러 해결 방법을 찾아 나선다.
"저기저기, 시판돈 어디로 가야 돼?""(영어를 모르는 듯 고개를 갸우둥하며) 10$.""(시판돈행 버스 티켓을 보여주며) 우리 버스표 있는데.""(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기다려."인적조차 드문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청년을 붙잡아 시판돈 방향을 물어보는데, 영어를 하지 못하는지 10$를 주면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시판돈까지 가는 버스 티켓을 가지고 있기에 청년의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표를 보여주었다. 예상치도 못한 여행자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얼마 되지 않아 돌아온 청년. 어디서 데리고 왔는지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와 함께 와 데려다 주겠다며 오토바이에 태우고 알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