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흉기난동 현장에서 23일 김기용 경찰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지난밤(22일) 있었던 묻지마 흉기난동현장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만능주의로 상대적 박탈감은 날마다 심장이 터지도록 우리의 일상을 어렵게 합니다.
묻지마 범죄의 근본 원인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내재돼 있습니다. 가계부채 1000조 시대, 실업과 경제난 같은 빈곤의 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 깊이 퍼져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우스푸어, 닥터푸어, 워킹푸어 등등 빈곤계층은 날마다 다양한 형태로 늘어납니다. 집을 마련하느라 빚을 진 직장인들이 이자를 갚느라 생활비를 못내 아파트 관리비가 몇백만원씩 쌓입니다. 이자를 못내 월급을 차압당하는 사례도 경제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와 이자부담을 더느라 부모는 많은 시간동안 돈을 벌어야 하고, 부모가 돈을 버는 사이 아이들은 방치되며, 방치된 아이들의 불만은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학업에 억눌리고 경쟁에 치인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거나 학교폭력에 동참합니다. 왕따의 대상이 되면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어도 결국 '외톨이'로 전락합니다. 학교 외톨이는 사회적 외톨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또 그 아이들이 자라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곤궁한 상태에 처하면 어떤 경우에는 또 다시 범죄의 현장에 서게 됩니다. 바로 빈곤의 악순환인 것이지요.
심각한 사회범죄...새누리당은 눈감고 싶겠지만저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누리당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민주당 탓'을 하는 것은 결국 이런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싶구나, 아예 우리 사회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싶구나, 왜 언론은 날마다 이런 기사를 써대는 것인가, 차라리 눈에 띄지 않게 처리했으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경제 과외교사였습니다. 선생이 제자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대통령과 그 권력집단은 사회의 가장 어두운 부분에 대해 마음을 열고 가장 먼저 다가가 치유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더럽고 비루한 삶일지라도 그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행복해지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과 그 권력집단의 역할이지요.
그런데,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저는 그 권력집단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남탓만 하면서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눈 감는 권력집단이 과연 무엇으로 한국사회를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까 회의하게 됩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집권당의 원내대표를 맡을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의 생각도 저와 비슷하군요.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여당 원내대표의 망발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짜증도 정도가 있다. 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자에게 짜증을 내는가 하면 국민 불안감을 자제시키야 할 분이 오히려 자기의 짜증을 스스로 제어 못하는 수준이다. 짜증 낼 게 아니라 집권당 대표로 책임을 다하라. 7월 국회만 열고 사퇴한다고 약속했는데 책임 안지나? 이한구 짜증, 이런 검색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