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더 빨리, 많이 배우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부모들 생각과는 달리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올해 마흔일곱인 저는 학교 다닐 때 '선행학습'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선행학습'은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창의력 수학 학원관계자는 "3개월 이상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습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원들은 초등 6학년은 중1, 중2도 배웁니다. 심지어 어린이집 학원차도 '5살 선행학습'이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닙니다. 하지만 학원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학원들은 미리 공부를 해두고 학교에 가면 예습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습이라는 것은 해당 영역에 대한 원리와 탐구심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학원 선행학습은 문제 풀이 중심이에요. 많이 양보해서 3개월 선행은 예습 효과가 있다고 보더라도, 대부분의 학원은 6개월, 1년, 심지어 2-3년씩 엄청난 선행을 하고 있죠. 미리 수년 전에 배워 놓으면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 없어요.솔직히 2~3년 더 빨리 배운다고 성적이 오르릴가 없습니다. 아니 다 까먹습니다. 학습효과가 아니라 학습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학원 공부가 '구경하는 공부'가 된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본다고 박지성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본다고 박지성 되나요?"학원에서는 "학원에서 미리 선행하고 다음에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고, 시험 기간 동안에 또 한 번 시험 대비 문제를 풀면 최소 3회를 공부한 셈이나.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틀린 말입니다. 복습의 핵심은 혼자서 스스로 하는 것이에요. 학교에서 구경하고, 학원에서 또 여러 번 구경하는 '구경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될 수 없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열심히 본다고 해서 '박지성'이 되나요?-(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40대 이상은 선생님들이 '예습'보다는 '복습'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깝다 학원비>는 "복습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데는 '복습'과 '공부 기술' 그리고 '성실성', 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천재가 아닌 이상, 복습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복습은 학원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교육비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행학습입니다. 허리가 휠 수밖에 없습니다. 학원 영어강사를 지냈던 사람은 "학원 관계자들일수록, 자녀를 학원에 안 보낸다"고 합니다. 괜히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학원 관계자들끼리 그런 이야기 해요. 학원 강의가 도움이 되는 아이들은 상위 10%고, 나머지 반은 하나 마나, 나머지는 오히려 해로운 아이들이라고요. 그렇다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워요. 그렇게 할 경우, 동네에서 '후진'학원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죠. 그래서 많은 학원 관계자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아요. 참 아이러니하죠. -본문에서"학원 뺑뺑이는 최악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