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두 차량에서 내려 출입국 관리소에게 각자 출국 및 입국 심사를 받아야한다. 이 길을 자주 다니는지 익숙하게 앞장서는 인도 상인들.
오상용
국가 간을 운행하는 국제버스이지만, 출국 및 입국신고는 여행자가 직접 해야해서 함께 타고 온 사람 모두 서둘러 차에서 내려 캄보디아 출입국 관리소로 향한다.
"짐은 놔두고 가도 돼."
"엥? 짐 검사 안 해?"
"버스 검사할 때 하는데 자주 다니는 버스라 검사를 잘 안 해." 배낭을 짊어지고 차에서 내리는 필자에게 짐을 버스에 놔두고 내려도 된다는 버스 기사. 보통 국경을 지나면 출입국 신고는 물론 짐 검사는 반드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지금의 상황이 믿을 수가 없을 뿐이다. 하지만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 모두 익숙한 듯 작은 가방을 제외하고는 여권만 챙겨 출입국 관리소로 가는 상황. 지금의 상황이 영 믿음직하지 않지만, 기사의 말에 따라 배낭을 좌석 한쪽에 놓고 여권을 챙겨 출입국 관리소로 향한다.
추가 수당 챙기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
캄보디아 입국 시 받은 출국 카드를 작성하고 출입국 관리소 직원에게 제출하면 캄보디아 출국 완료. 이제는 50m 남짓한 국경 구간을 지나 맞은편 위치한 라오스 출입국 관리소까지 걸어간다.
기사의 말대로 짐 검사 조차 없는지 여행객보다 더 빨리 출국 심사를 마무리하고 서서히 라오스 국경으로 가고 있는 국제버스. 버스도 버스이지만 국경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이곳의 모습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