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관사는 정신집중이 필요한 운전중에 에어컨 조작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한우진
물론 차내의 온도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지하철 서비스 개선에 큰 부분인 것은 맞지만, 안전운전에 집중해야 할 기관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 더구나 운행 중 한두 번도 아니고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온도를 낮추고 높이는 것이 무의미하게 반복될 경우 이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단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동차의 에어컨을 기관사가 일일이 조작하는 수동식에서 기계가 상황에 맞게 최적의 냉방을 설정하는 자동식으로 개선해야 하리라고 본다.
실제로 요즘 자가용 승용차에는 고급 사양으로서 전자동 에어컨이 들어있다. 전자동 에어컨은 운전자가 온도만 설정해놓으면 현재 차내의 온도, 습도, 실외의 온도, 습도 등을 파악하여 최적의 풍량과 풍향으로 동작하는 에어컨이다. 운전자가 일일이 조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전동차에도 이러한 전자동 에어컨이 본격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가용보다 훨씬 비싼 전동차에 이런 기능이 없다는 것은 문제이다. 아울러 전동차의 전자동 에어컨은 자동차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동작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동차는 내부가 훨씬 넓기 때문에 전동차 한 칸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온도가 많이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동차가 여러 칸으로 운행되므로 칸마다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도 물론이다.
따라서 아래에 전동차의 지능화된 전자동 에어컨이 가져야 할 기능에 대해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전자동 에어컨은 지금보다 정보를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일단 차내의 온도센서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 현재 전동차의 온도센서는 한쪽 끝 벽 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제대로 된 온도파악이 쉽지 않다. 문이 열릴 때마다 바깥 더운 공기가 들어와 승객이 많이 몰려있는 출입문 쪽의 온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