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꽃보랏빛 꽃에 하얀 쌀밥 두 톨이 보이시는지요?
김민수
가을꽃들은 보랏빛이 많습니다. 황제의 색깔이기도 하지만, 고난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하지요. 병아리풀꽃을 만나러 간 길, 가을 꽃들이 그들보다 더 화사하게 피어나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해마다 그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도 점점 인간과 거리감을 둡니다. 그리고 그렇게 점점 인간에게서 멀어지다가 어느 날,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더는 인간과 더불어 살기를 포기'한 것이지요.
인간의 한없는 욕심은 그들의 영역을 훼손하고, 자기 혼자만 소유하겠다는 소유욕은 그들을 삶의 터전으로부터 작은 화분이라는 무덤으로 옮겨버립니다.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거면서, 자기의 소유욕을 그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