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에 일고 있는 '보수층 결집'-'중도를 향한 외연 확장' 논쟁에 대해 "둘 다 중요한 가치지만, 지금은 확장성이 더 중요한 가치"라며 중도층과 젊은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힘을 실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 당시.
유성호
전당대회가 끝나고 무대 뒤편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인위적으로 보이지만 인위적인 노력이라도 안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1층, 2층'보다는 '지하 1층, 2층'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이 "1층(보수층)부터 짓고 2층을 짓자"며 '선(先) 보수대연합 후(後) 중도 포용'을 주장한 바 있다. 건물을 지을 때 1층을 먼저 쌓고 2층을 올리는 것처럼, 중도(2층)를 향한 외연확장 전에 보수층(1층) 결집부터 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는 중도층을 비롯한 2030세대에게 '도로 한나라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둘 다 중요한 가치지만 지금은 확장성이 더 중요한 가치"라며 중도층과 젊은 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또 "새누리당이 청년들한테 그렇게까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청년층에 대한 여야의 정책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청년층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릴만한 이유들을 찾아 치유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합동연설회장을 모두 찾아다녔던 김길복(42·대구)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대구국민희망포럼에서 활동하는 김씨는 "박 후보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얻어왔는데, 2030세대를 끌어올 수 있다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젊은 분들이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며 "무작정 낡은 정치를 바꾸자고 했는데, 박근혜 후보를 낡은 정치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 점을 청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라고 해서 서민들이 믿고 찍어줬는데 지난 5년간 서민들은 너무 힘들었다"며 "박 후보가 그런 점을 앞으로 개선해서 발전된 나라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대통령? '여성'이라고 해서 부족한 게 아냐"대의원들 사이에서 '첫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됐다. 전길자(57·부산)씨는 전광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박근혜'라는 이름이 깜빡이도록 만든 휴대전화를 8000여 명의 참석자 중 유일하게 들고 있었다. 전씨는 "여자 대통령이 한번 하는 것도 괜찮지 않으냐"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이어 "저도 2~3년 전에는 '여자가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여자라고 해서 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요즘 여자 판·검사들도 많이 배출돼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길복씨는 "박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내 비박주자들이나 반대파들을 잘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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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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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전당대회... "2030세대 잡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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