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상황극 '드라마 플레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지지봄봄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르페(26)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한국에 온 이후 안산 공단 지역을 전전하며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 달 전부터 비디오 카메라를 배우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가 영상 촬영 방법 등을 배우고 있는 곳은 '지구인의 정류장'이라는 이주노동자들의 '아지트'. 아르페씨는 이곳에서 영상 장비 및 편집기술 등을 배우면서 다양한 영상물을 연출해보고 '드라마 플레이'와 같은 즉흥 상황극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날, 함께 시험 보는 다른 이주노동자들을 자발적으로 영상 인터뷰해 보기도 했다는 그는 아직 말이 서툴지만 "이거(카메라를 가리킴)와 컴퓨터에서 하는 것(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위한 미디어 교육 사업 진행 '지구인의 정류장'안산시 원곡동 다세대주택 2층에 있는 '지구인의 정류장'은 아르페씨와 같은 이주노동자들을 위주로 이들의 미디어 교육을 지원하고 직접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 단체다.
미디어 교육뿐만이 아니다. 한국어와 인권 관련, 법 제도 관련 내용 또한 교육하고 지원함은 물론 노동이나 현지 생활과 관련한 상담을 병행하고, 이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도록 쉼터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쉼터는 임시 거주공간으로서 기능하기도 하는데, 현재도 1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