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경주 발레오만도, 구미KEC, 대구 상신브레이크, 경산 경상병원 노동자들과 민변 등 시민단체는 16일 대구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파괴 용역폭력은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폭로했다.
조정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경북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등은 최근 안산 SJM에서 벌어진 용역업체 컨텍터스의 폭력진압이 주목받고 있지만, 전국을 휩쓴 기획노조파괴의 진원지가 '대구·경북'이라며 대구노동청을 비롯한 경찰 등 관계기관을 성토하고 국정감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2010년 대구의 상신브레이크와 경주 발레오만도, 구미 KEC, 경산 경상병원에서 용역깡패를 투입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한 뒤 민주노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0년 경부 발레오만도에서 기획노조 파괴의 신호탄이 터졌다"며 "노조의 준법투쟁에 용역깡패를 동원하고 직장폐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해 6월에는 구미에서 650명의 용역을 새벽에 여성노동자의 기숙사에 난입해 폭행하고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신브레이크에서도 8월에 용역을 동원한 노조파괴가 자행되는 등 '대구·경북'이 노조파괴의 첫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인건비 24억을 줄이자고 정리해고까지 자행한 경주KEC가 3년 동안 10만 명이 넘는 용역 투입과 인건비만 200억이 넘는 돈을 들여 '노조깨기'에 나섰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는 "노조가 쟁의하기 위해선 굉장히 어려운 절차를 거친다, 또 절차를 조금이라도 어기면 바로 불법이라는 딱지를 달게 되지만, 사측의 직장폐쇄는 너무도 간단하다"며 "직장폐쇄가 이뤄진 후에는 (용역업체의) 폭력이 벌어져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등은 "용역투입-직장폐쇄-교섭거부-금속노조 탈퇴-친기업노조 설립은 이미 공식화된 시나리오"라며 "지난 3년간 대구·경북을 휩쓴 이 잔인한 시나리오가 충북 유성기업을 거쳐 안산 SJM, 만도에서 반복되며 진화하고 있다"며 기획노조파괴의 공범을 처벌하고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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