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 누리집. 한진그룹의 지주기업인 정석기업 누리집 갈무리. 정석기업 누리집을 방문하면 한진그룹 사업영역과 계열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석기업은 주로 그룹 소유의 빌딩을 관리하는 업체며 조에밀리리(조양호 회장 차녀)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김갑봉
국토해양위 민주당 의원 16일 인천공항공사 '항의방문' 재벌3세의 그룹 내 지위를 활용한 커피점 운영과 '등록금으로 기업유지'라는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은 인천공합 급유시설 민영화사업에서도 사회적 비판여론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7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성공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올 7월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사업이 '한진그룹에 특혜'라는 비판이 일자, 국토해양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민간입찰 공고를 머뭇거렸다. 잠시 공고를 미루나 했더니 지난 8월 14일 오전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한진그룹 특혜 의혹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민간위탁사업 입찰공고를 내자 국토해양위원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16일 오전 인천공항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 급유시설 민영화는 인천공항 민영화의 시작과 다름없다'며 인천공항공사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국토해양위 간사 이윤석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급유시설을 민영화 하겠다고 공고를 낸 것은 곧 인천국제공항 민영화를 시작하겠다고 나선 것과 같은 이치"라며 "국민들의 반대여론과 대의기관인 국회의 압도적인 반대여론에 불구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은 결국 MB정부의 특혜성 정치게이트"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 특혜 의혹을 맨 처음 제기했던 민주통합당 문병호(부평갑) 국회의원은 "저를 비롯해 민주당은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의 부당함을 누차 지적했고, 공항공사가 직접 또는 자회사를 만들어 직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런데 국토해양부와 인천공항공사가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민영화를 강행했다"며 "향후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한진그룹 특혜 의혹과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의 문제점을 철저히 추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인천공항급유시설 민영화 사업이 수면위로 부각될 때 급유시설 직원들을 모아놓고 '급유시설은 사실상 우리(한진)한테 오게 돼 있다.… 국회의원이 아무리 떠들어도 달라질 건 없다'며 급유시설 민영화사업이 사실상 한진그룹으로 내정돼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방증했던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상무 박아무개씨(전 대한항공 부장)는 현재 파면된 상태다.
급유시설 민영화 특혜의혹에 대해 대한항공 홍보실은 "우리가 정부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는 정부 시책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사업은 국가사업이다, 한진그룹에 특혜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주장이다"이라고 한 뒤 "그 직원은 회사에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파면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특혜 의혹의 진원지는 국회의원인데 직원을 파면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나지 않냐? 이미지 실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하면 제일먼저 특혜의혹을 제기했던 국회의원이 (대한항공한테) 손해를 끼친 것 아니냐?'고 묻자, 대한항공 측은 "기업이 어떻게 면책특원이 있는 국회의원한테 뭐라고 할 수 있냐? 파면된 직원에 대해서는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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