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를 심고있는 고려대 텃밭청년들
우양재단
즐거웠던 인디어워드, 그리고 휴식손승연님의 공연을 시작으로 데이브레이크의 앵콜 공연에 이르기까지 멋진 밴드들의 노래들은 텃밭 청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답니다. 텃밭 청년들과 흥에 겨운 춤사위부터 함성까지 함께 외칠 수 있어 매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에 쌓아놨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풀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 필자의 기분도 매우 뿌듯했답니다. 텃밭 하나로 똘똘 뭉친 그들은 열심히 놀기도 잘하는 열정어린 친구들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으로서 한창 고민이 많은 그들에게 텃밭은 록 음악처럼 때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쉼을 제공해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즐기면서 하고 있다던 어떤 텃밭 청년의 말처럼 텃밭을 가꾸는 일엔 복잡한 이유라든가 커다란 이상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먼지가 뒤덮인 척박한 도시에서 푸른 감자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풍경을 누릴 수 있는 거니까요. 지칠만한 상황에서도 애지중지 하듯 가꾸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들의 텃밭은 여전히 볼품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청년들이 모여들어와 시끌벅적 좌충우돌 텃밭 가꾸기 모임터가 되곤 한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선 지금도 푸른 열매들이 자라나고 있고, 그 열매들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웃음을 나눠 줄 예정이지요. 텃밭 청년들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진행될 텃밭학교를 준비 중에 있는데요. 모쪼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시에서 푸른 자연을 경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