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포장마차답게 다양한 메뉴가 있다. 할매돼지볶음은 그 위에 붙어있다
하주성
추기수(남·38)씨와 정진경(여·39)씨가 운영하고 있는 '술집 포차'는 수원시 인계동에 소재한다. 이 집을 찾아가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안주인이 요리해서 내어 놓는 '할매돼지볶음' 때문이다. 별 것 아닌 듯한데, 묘하게 입맛을 다시게 한다. 한 접시에 15000원인 이 할매돼지볶음 한 접시면, 소주 서 너 병 마시는 것은 거뜬하다.
3대째 물려받은 요리 비법 '할매돼지볶음''할매돼지볶음'이란 명칭은 할머니에게서 전수받은 요리라서 불리게 됐단다. 안주인 정진경씨는 부산 사람으로 어릴 적부터 먹었던 음식이란다. 양념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 할머니가 돼지볶음 요리를 해주면 담백한 맛이 있어 좋았단다. 그래서, 그 요리를 자신들의 주력 상품으로 삼았는데 손님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 접시에 담긴 이 요리를 보면 특별하지도 않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통마늘을 썰어 넣고, 양파와 당근, 고추 등이 보인다. 맛을 보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듯한데, 묘한 감칠맛이 사람을 사로잡는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지나가는 말로 비법을 물어보았다.
"참 맛있어요. 들어간 재료들은 다 알겠는데, 특별한 양념을 사용하시나요?""그건 비밀인데요. 아마 그걸 말씀드리면 모두 다 따라 하잖아요. 그럼, 단골이 많지 않은 우리는 장사 못해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