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의 모습.
권우성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달성보까지는 녹조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달성보를 지나 현풍천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도동서원쪽으로 이어져 합천보까지는 온통 반죽처럼 물에 떠 있었다. 특히 현풍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천에서부터 도동서원까지는 녹조류가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 심각성이 더해 보였다.
자전거로 4대강 종주를 하고 있다는 김민규(40)씨는 "인천에서 출발해 4대강을 종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녹조현상이 심한 것 같다"며 "특히 낙동강 하류쪽으로 내려오니 보기에도 좋지 않고 이 물을 마신다면 몸에도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22)씨도 "물이 흘러야 녹조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 고여있어 더 심한 것 같다"며 "보에 물을 가둬두고 흐르지 않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혁 대구경북 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낙동강 하류에서부터 시작된 녹조현상이 칠곡보에서도 발견된다"며 "이는 낙동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대구시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수근 환경운동연합 국장도 "녹조현상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강물의 온도가 올라가서 발생했다는 4대강 관계자들의 말은 허구"라며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강물이 적었는데 이 정도의 녹조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보로 인해 물을 가두어 놓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지금 당장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운영 중인 문산·매곡정수장 정수의 시료를 추출, 수질연구소에 분석을 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시민 불안감을 고려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