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찰옥수수축제의 대표 음식 '올챙이국수'

5일, 제16회 홍천찰옥수수축제 막 내려

등록 2012.08.06 10:36수정 2012.08.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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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찰옥수수 판매장
홍천찰옥수수 판매장이종득

지난 3일부터 홍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 '제16회 홍천찰옥수수축제'가 5일 막을 내렸다. 홍천의 대표 먹거리 찰옥수수 수확시기에 맞춰 열린 이번 축제에 5만여 명의 관광객이 홍천의 찰옥수수 축제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홍천 동면농협과 홍천읍 농협 관계자는 홍천찰옥수수 만오천여 박스(20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절정의 휴가시기에 맞추어 열린 홍천 찰옥수수 축제는 수도권과 동해안을 이어주는 44번 국도와 홍천강 주변에서 열려 오가는 휴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인근 비발디파크와 홍천의 계곡으로 휴가 온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일산에 살면서 휴가 때마다 계곡이 좋은 홍천으로 온다"는 김아무개씨는 "이번 축제를 통해 찰옥수수의 참맛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예비신랑인 김아무개씨는 여자친구 집으로 휴가를 왔다가 찰옥수수 빨리 먹기 대회서 1등을 차지해 푸짐한 상품을 받아갔다. 뿐만 아니라, 장인이 될 여자친구 아버지에게 축제장에서 공개적으로 결혼 승낙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찰옥수수 빨리 먹기대회에 참가한 여성분들
찰옥수수 빨리 먹기대회에 참가한 여성분들이종득

 찰옥수수 빨리 먹기대회에 참가한 남자선수들. 가운데가 1등을 한 예비신랑
찰옥수수 빨리 먹기대회에 참가한 남자선수들. 가운데가 1등을 한 예비신랑이종득

찰옥수수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매장은 올챙이국수였다. 서석면에서 30년 넘게 계절별미로 올챙이국수를 판매하는 김선녀(73) 할머니 가족이 파는 올챙이국수는 폭염 속에서도 길게 줄을 서 기다려야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마른 뫼옥수수(황옥수수)를 맷돌에 갈아서 묵을 쓴 다음, 그 묵을 틀(나무 판에 구멍을 뚫어 만듬)에 누르면 밑에 받쳐 놓은 물이 담긴 고무대야에 떨어지는데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모습으로 가라앉아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과거 보릿고개 시절에 여름 별미로 각광을 받던 음식이 올챙이국수였다.

옥수수로 국수를 만든 다음 시원한 물에 말아 진간장으로 간을 해 열무김치와 같이 먹으면 여름 더위쯤은 거뜬하게 피해 간다. 그리고 새롭게 개발해 판매하는 '콩국물 올챙이 국수'는 여름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 홍천 찰옥수수축제 장을 찾아온 관광객들 역시 물대신 콩국물에 말아 먹는 '콩국물 올챙이국수'를 더 많이 찾았다.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이종득

 일산에서 비발디파크로 휴가왔다가 찰옥수수축제장에서 홍천총떡의 맛을 보고 있는 가족들
일산에서 비발디파크로 휴가왔다가 찰옥수수축제장에서 홍천총떡의 맛을 보고 있는 가족들이종득

홍천 찰옥수수축제는 해마다 삼복더위 중에 열렸다. 옥수수 수확시기에 맞추다 보니 그렇고, 수도권 사람들의 휴가 시즌이어서 나름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홍천의 대표 음식이 있었다. 젊은 사람들에게 '긴만두'라고도 불리는 메밀전병을 홍천군에서 브랜드화 하면서 '홍총떡'으로 이름을 바꿔 선보인 것이다.

메밀을 역시 멧돌에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반죽을 하여 피를 만들고, 그 속에 갖은 양념을 넣어 길게 말아서 잘라먹는 '홍총떡' 매장에도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휴가를 맞이해 동서지간이 비발디파크로 휴가를 왔다가 들렸다는 김일섭씨 가족은 '홍총떡'을 맛있게 먹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콩국물올챙이국수'
'콩국물올챙이국수'이종득

 '홍총떡'을 완성하는 장면
'홍총떡'을 완성하는 장면이종득

그 외 '제16회 홍천찰옥수수축제'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홍천맥주와 수염차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수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 홍천맥주는 홍천군이 기획하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또한 행사장에 빠질 수 없는 뻥튀기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에 이은 '뻥' 터지는 소리가 축제장을 활기차게 했고, 어린이 풀장과 분수대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신이 났다.

그리고 인근 강변에서 열린 비닐봉지로 물고기 잡는 행사에서는 서울에서 온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팔뚝만한 메기 다섯 마리를 잡아 행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메기가 물 속에서 워낙 빠르고 날렵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지만 쉽게 잡지 못하고 포기했지만, 이 학생은 예외였다. 학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매운탕을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큰 효도를 한다며 메기를 잡아 올릴 때마다 박수와 한호성을 질렀다.

또한 홍천군에 있는 각 부대 대항 카누 경기가 홍천강변에서 열렸고, 더운 여름에 부대에서 고생하는 군인들이 대거 참여해 물살을 시원하게 갈랐다.

 홍천찰옥수수(미백2호)의 최상품이다. 옷수수 껍질의 색깔과 수염의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 홍찬찰옥수수의 대표 품종은 미백이고, 알갱이가 흰색에 가깝다.
홍천찰옥수수(미백2호)의 최상품이다. 옷수수 껍질의 색깔과 수염의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 홍찬찰옥수수의 대표 품종은 미백이고, 알갱이가 흰색에 가깝다. 이종득

 삶은 홍천 찰옥수수. 이 상태로 급냉을 시키면 겨울에 다시 꺼내 먹어도 재 맛을 즐길 수 있다.
삶은 홍천 찰옥수수. 이 상태로 급냉을 시키면 겨울에 다시 꺼내 먹어도 재 맛을 즐길 수 있다.이종득

끝으로 맛있는 찰옥수수를 고르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 요리법을 소개한다. 찰옥수수는 다른 무엇보다 알갱이가 너무 단단하게 마르면 절대 제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밭에서 수확한 뒤 최소한 24시간 안에 삶아 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단한 정도를 알 수 있을까.

먼저 옥수수 껍질의 색깔이 푸른빛을 내고 있어야 하고, 물기가 촉촉하게 느껴지는 옥수수가 밭에서 딴 지 얼마 안 되는 옥수수다. 그리고 수염의 상태를 확인하면 알갱기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염이 너무 말라 있으면 알갱이 역시 단단하게 말랐다고 판단하면 된다. 때문에 옥수수는 수확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수확 시기를 사흘 정도만 늦춰도 쫄깃하고 담백한, 제 맛이 나지 않는 게 찰옥수수의 특징이다.

홍천 찰옥수수축제가 삼복더위 중에 열리는 이유도 밭에서 수확해 바로 소비자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음은 옥수수를 삶을 때 옥수수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은 다음 40여 분 동안 쎈 불에 찐 다음 10여 분 동안 뜸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에 따라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도 되고, 단맛을 좋아하면 '슈가'를 아주 미세한 양만 넣고 삶으면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홍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맹물에 옥수수만 넣어 삶아 먹는다.
#홍천찰옥수수축제 #강원도 축제 #여름축제 #찰옥수수 #홍총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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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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