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봉하마을 들판에 만들어진 '논그림'으로, 밀짚모자를 들고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옆에 "그대, 잘 계시나요?"라는 글자가 만들어져 있다. 사진은 부엉이바위 쪽에서 본 모습.
윤성효
논그림은 밀짚모자를 벗어 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에다 그 옆에 "그대, 잘 계시나요?"라는 글자로 구성돼 있다.
봉하마을 들판에는 2010년부터 논그림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첫해에는 "사람사는 세상", 2011년에는 "내 마음 속 대통령"이 만들어졌고, 올해가 세 번째로 규모면에서는 가장 크다.
불볕더위 속에서도 참배 방문객이 꾸준하다. 8월 첫 주말인 지난 5일 오후에는 봉하마을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찾아왔다. 폭염 속에, 묘역을 지키는 경찰대원도 우산을 쓰고 햇볕을 가린 채 서 있었다.
논그림은 봉화산에 오르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정토원과 부엉이바위, 사자바위 쪽에서 보면 전체 모습이 다 보인다.
김치선(46․울산)씨는 "논그림이 만들어져 있는 줄 몰랐는데, 사자바위에 올라 바라보니 느낌이 더 좋다. 마음이 더 아프다. 논에 만들어진 그림이지만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