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안전지도 제작 부스에 참여하고 있는 문래동 주민한 주민이 캠페인 자원활동가에게 영등포 안전지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황수진
"어른들도 편하게 다니기 어려운 곳 많아"양평동에 거주하는 한 참가자(34세, 남성)는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 영등포역을 꼽으며, "해지고 난 후 어른들도 마음 편하게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입니다"라며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메모지에 적었다.
문래공원 근처에 살고 있어 우연히 들렀다는 임신 6개월의 한 참가자(37)는 행사에 참여하며, "나도 이제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니 관심이 간다, 아동성폭력 예방에 대한 역할을 지역사회가 한다면 정말 살만한 나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캠페인에서는 기획전시를 통해 아동성폭력이 일어나는 단계와, 아동성폭력 문제 해결에 필요한 키워드를 소개했다. 특히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내용의 기획전시를 통해,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피해자유발론'이 성폭력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거리공연을 진행한 인디밴드 '바리케이트톨게이트'는 노래와 노래의 중간에 캠페인 취지에 동조하는 멘트를 넣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밴드의 보컬 젤리씨는 "성폭력은 권력의 문제다, 힘센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남성이 여성을, 어른이 아이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