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측에서 제작한 이길영씨의 과거 행적에 관한 관계도.
최경준
특히 김윤덕 의원은 "이길영씨를 이사로 추천한 것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를 여전히 정권의 나팔수로, 관제방송으로 정부여당의 수중에 두고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987~88년 당시 KBS를 군사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KBS 보도본부의 주역들이 25년이 지난 지금 다시 KBS와 박근혜 캠프의 요직을 차지해 움직이고 있다"며 "25년 전 이길영을 중심으로 KBS를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이들이, 올해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굳이 무리한 인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이 김인규 사장을 통해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만든 데 이어, 박근혜 후보 측이 이길영씨를 통해 KBS를 박근혜 선거운동방송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길영씨가 당선을 위해 뛰었던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절대적 정치 기반인 경북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것도 이길영씨와 박근혜 캠프와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황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측 의지 실린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이외에도 이날 문광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길영씨가 KBS 이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4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이씨는 지난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시절, 친구 아들을 채용시키기 위해 심사표를 조작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이씨는 또 KBS 감사가 된 뒤에도 KBS 안전관리팀 비리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이씨는 비리전력자답게 감사로서의 본분을 내팽개치고 정권에 장악된 KBS의 치부를 감추고 축소하는 데 열을 올렸다"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임 감사 때 검찰로부터 '파면' 처분 의견을 받은 KBS 안전관리팀의 채용비리 사건 등을 은폐·축소해 면죄부를 준 것으로 이는 업무상 배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길영씨의 과거 '부역언론인' 전력을 지적했다.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시절 문공부의 '언론인 개별접촉보고서'에 등장한 이길영의 행적은 경악할 수준이었다", "1987년 6·10 항쟁 당시 9시뉴스에서 '민정당 전당대회'를 22분 동안 소개한 것을 보고해 민정당으로부터 치하를 받는가하면,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경을 헤맬 때 '시위의 격렬함을 부각시켰다'고 자랑하기까지 한 부역언론인이 이길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