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리 대학찰옥수수 재배지
이상기
요즘 장연면에서 내세우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대학찰옥수수다. 충남대학교 농과대학 교수를 지낸 최봉호 박사가 2002년부터 고향마을을 위해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면서 그 이름이 대학찰옥수수가 되었다. 찰기가 있어 쫄깃쫄깃하고 적당한 당도를 가지고 있어 우리 취향에 맞는 단맛을 낸다. 일반 옥수수보다 가늘고 길며, 색깔도 노란색보다는 미색을 띤다.
대학찰옥수수는 처음 장연면 방곡리에서만 재배되었다. 그것은 다른 품종과 수분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대학찰옥수수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씨앗의 공급량도 늘고 재배지역도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원조는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다. 방곡리에서는 현재 14명의 농부가 대학찰옥수수 작목반을 구성해 공동으로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장연면 출신으로 최봉호 박사보다 어쩌면 더 유명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다. 그녀는 1944년 괴산군 장연면 광진리 진대에서 태어났다. 장연초등학교를 거쳐 충주여자중학교에 진학했고, 충주여고를 다니게 되었다. 1962년 충주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 자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는 반기문 당시 충주고 학생에게 꽃다발을 전해 준 인연으로 두 사람은 알게 되었다.
이후 반기문 총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다녔고, 유순택 여사는 중앙대학교 도서관학과를 다녔다. 이들은 1972년 결혼하여 현재 1남 2녀의 자식과 3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아 유순택 여사를 잘 알고 있는 유회찬씨는, 유순택 여사가 공부 잘 하고 모범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전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어머니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순택 여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 2007년 이래 여성의 권익 신장과 청소년의 건강 증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폐아, 여성폭력, 어머니를 통해 자식에게 전해지는 에이즈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다. 반기문 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그러므로 유순택 여사는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반 총장을 내조하면서, 반총장과 함께 세계적인 이슈의 현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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