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쌍용차 판매량
고정미
인도에서 렉스턴 생산, 기술유출 논란마힌드라의 투자 의지와 함께 기술 유출 논란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평택서 만난 한 직원은 "옛 상하이차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노조 지부장은 "회사는 올해 3000억 원을 들여 신차를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투자도 연구개발도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오히려 올 하반기부터 인도 공장에서 렉스턴 등이 생산된다"며 "여기선 반제품 조립(CKD) 방식으로 수출해 거기(인도 공장)에서 조립만 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직접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기술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마힌드라 쪽은 인도 차칸공장에 렉스턴 조립생산 라인을 짓고,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란도C(씨)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2016년까지 쌍용차와 4개의 신차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종탁 선임연구원은 "마힌드라는 국내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쌍용차의 부품과 기술을 넘겨받아 인도에서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신차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상 쌍용차의 설계와 생산 기술을 고스란히 마힌드라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부터 5~6차례에 걸쳐 인도 마힌드라의 아난드 부회장 쪽에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다. 마힌드라의 미디어 담당자인 로마 발와니씨는 "아난드 부회장이 회의 중"이라거나 "외부에 나가 계신다"며 전자우편으로 질문 내용을 보내라고 했다. 이어 마힌드라 측의 투자 집행 내역과 계획, 기술유출 논란 등이 담긴 질문을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마힌드라는 지난 27일 "한국의 쌍용차 쪽에서 답변할 사안"이라며 답변 자체를 꺼렸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1년 6개월. 쌍용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희생된 노동자를 배려하는 노사 상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신뢰를 얻고,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종탁 연구원의 말이다.
"국내 상용차(트럭)제조업체인 타타대우의 예를 보세요. 마힌드라와 같은 인도회사인 타타그룹은 쓰러져 가는 대우트럭을 인수한 후, 군산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요. 인수할 때 돈을 지불한 것 말고도, 공장 설비에 투자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면서 고용안정에도 적극적이예요. 좋은 차도 만들어 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어요. 왜 마힌드라는 그렇게 못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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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도는 상하이차 망령 직접투자 0원, 기술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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