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어울마당에 모인 제16회 피파니언들이 발대식을 마친 뒤 열정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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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파니언 모집은 326명을 뽑는데 2390명이 몰려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경쟁률 6대1에서 올해 660여 명이 더 지원해 역대 최다지원 기록을 바꿔 치웠다. 지원 분야는 기술, 마케팅, 운영, 총무회계, 홍보 등 총 9팀 42개 영역으로 관심 분야에 따라 지원하도록 했다.
지원자 대다수는 대학생이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과 열흘 동안 휴가를 내고 참여한 40대 회사원도 있다. 부천영화제 운영팀 자원활동가 담당 한만영씨는 "올해부터 만 18세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상향조정했는데도 지원자가 늘었다"며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국내 3대 국제영화제 중에서 부산이나 전주와 달리 수도권인 부천에서 열린다는 점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었다. 영화제 기간도 방학인 7월이어서 학기중에 열리는 전주(4~5월), 부산(10월) 영화제보다 참여 부담도 덜하다.
피파니언 선발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발된 뒤에도 전체·팀별 세부교육을 이수하고 발대식에 참여해야 비로소 '피파니언'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다. 지난 22일, 높은 경쟁률에 맞서 당당히 피파니언으로 선정돼 축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자원활동가들을 만났다.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피파니언들은 저마다 배치된 공간에서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었다.
지원동기 저마다 다르지만 "피판은 매력적"
올해는 특히 외국어, 마케팅 등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려는 대학생 지원자들이 많았다. 경영에 관심이 있어 마케팅팀에 지원했다는 대학생 연지혜(24. 서울)씨는 기념품 지원 분야에 배치돼 관객들에게 티셔츠, 우산, USB, 머그컵 등 영화제 기념품을 판매한다.
그는 "가격, 상품 배치, 마케팅 전략 등 회의를 할 때 자원활동가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고장 나 열기가 후끈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일하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려운 점은 있기 마련이니 괜찮다"며, "힘들수록 팀원 끼리 친해져 좋다"고 말했다.